본문 바로가기

Music Life/My Gears

Sire Marcus Miller V7, 사이어 V7 베이스 리뷰

반응형

안녕하세요, 너굴록입니다.


새로운 베이스가 제 품에 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에 5년만에 새 악기를 잡아보게 되었네요.


이름은 바로 "Sire Marcus Miller V7"


이미 해외에서는 마커스밀러의 제작 참여는 물론이거니와

펜더커스텀샾의 악기와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도하는 영상이 있을만큼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음색을 내어주는 악기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여러분은 1번과 2번중 어느 악기가 펜더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구입한 악기는 앨더 바디 + 로즈우드 지판의 스펙입니다.

색상은 영상의 흰색 바디를 원했지만 사이어가 현재 재고가 없는 것으로 보이네요.

해외에서 2번째 버전의 사이어가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국내도 2번째 버전 판매를 위해 더 이상 생산된 제품이 들어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로즈우드 지판은 2번째 버전에서 나오지 않을 것 같네요.


일렉트릭 악기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관심이 가는 부분이 픽업과 프리앰프 부분일겁니다.


사이어의 홈페이지에서는 Heavy Formvar Coil로 감은 싱글 픽업을 사용했다고 나와있습니다.


Heavy Formvar과 비교되는 코일은 에나멜 코일이 되겠지요

두 픽업의 차이라 하면 Formvar코일은 묵직함, Enamel은 명확성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커스밀러가 개발에 참여(?) 했다는 프리앰프도 이 악기의 특징이 되겠네요.

실제 소리를 들어보면 마커스밀러 특유의 땡땡함 (하이가 매우 부각되는 느낌입니다) 이 느껴집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마스터볼륨 및 톤, 픽업블렌드, 로우, 미들, 미들프리퀀시, 하이를 조절할 수 있구요

특히 미들프리퀀시를 이용한 톤 가변성이 매우 우수하게 보여집니다.


핑거링부터 헤비한 피크피킹까지 변화가 가능한 프리앰프입니다.


......만 분명 이 악기만의 특성이 있습니다. 성향의 차이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따뜻한 앨더+로즈의 톤을 원했던 저에게는 너무 강렬한 느낌의 사운드네요.


사진부터 보시지요~ 악기의 전신샷입니다.



전형적인 재즈베이스의 바디쉐입을 갖추고 있습니다.


톨토이즈 픽가드를 좋아하는데 마침 V7도 톨토이즈 픽가드를 달고 있네요.

물론 프린팅된 톨토이즈이겠지만, 훌륭한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장출하 상태의 스트링은 다다리오 XL이 달려있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다다리오 새줄 소리가 정겹습니다ㅎㅎ


트러스로드는 바디쪽에 조절 나사가 들어있습니다.

세팅의 편의를 위해 육각렌치가 들어갈만한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헤드쪽에 있으나 바디쪽에 있으나 트러스로드는 넥 전체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둘의 역할에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줄의 장력이 헤드 부근보다 바디와 넥의 접합부분이 더 약하기 때문에 세팅할때 더 편한점이 분명 있겠지요.

예전 빈티지 악기 처럼 넥과 바디를 분리시켜서 트러스로드를 조절해야하는 불편함을 현대에 까지 고집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바디의 목재는 North American Alder가 사용되었습니다.

아마 비슷한 가격대 (정가 59만9천원) 에서는 이 앨더목을 사용하는 악기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저는 마호가니나 부빙가 같은 단단한 목재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재즈베이스 만큼은 역시 애쉬보단 앨더! 라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즈베이스는 역시 부드러워야 제맛이죠...



지판은 로즈우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어디에서 생산되는 목재인지는 표기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인도네시안 로즈우드가 아닐런지...



이 악기가 맘에드는 특징중에 하나가 바로 브릿지 입니다.


빈티지를 표방하는 악기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던사운드를 지향하는 브릿지를 개발하여 장착하였습니다.


뭐 저의 경우는 이런 모던한 브릿지의 단단한 느낌을 더 선호하니 금상첨화였지요.


Badass 브릿지를 연상시키는 새들 모양입니다. 적절히 빈티지와 믹스된 브릿지라고 생각됩니다.



프리의 노브가 빽빽히 들어차 있습니다.

실제 연주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바로 이 프리의 접근성입니다.


생각보다 간격이 좁아서 연주하면서 톤을 만지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그럴일도 많이 없겠지만)

노브가 돌아가는 느낌은 고급진 느낌은 아닙니다. 중간 척 걸치는 느낌도 고급스럽지는 않아요.


앞서서 썼던 내용이지만 프리앰프에 대한 내용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 되지만

일단 저는 재즈베이스에 어울릴만한 프리는 아니다 라는 생각입니다.


분명 사운드는 훌륭합니다. 근데...뭔가 과해요.

마치 유재하님의 노래를 소향님이 부르신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픽업의 스펙으로는 분명 묵직한 사운드가 나와줘야 할거 같은데, 굉장히 날카롭습니다.

프리에서 톤을 줄여도 이 날카로움이 가시지 않아요.


패시브도 액티브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이 날카로움이 일본산 악기들에게서 나오는 그런 고음역의 날카로움은 아닙니다.

약간, 아주 약간 더 정제된 날카로움


이런 소리가 합주시에는 베이스의 존재를 좀 더 드러내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헤드의 디자인은 매우 무난합니다.


초창기 데임의 권총모양 헤드보다는 350% 부드러워졌구요,

사이어 이전의 데임의 헤드보다도 유~ 해진 모양입니다.


단지 중간에 써있는 저 "Marcus Miller" 라는 글자만 지워주고 싶어요...

막국수밀러 형님이 싫은건 아닌데...구지 악기에 이름을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너트는 본넛을 사용했습니다. 38mm의 너트로 재즈베이스의 일반적인 너트 모양입니다.

 

현간격은 브릿지의 새들을 기준으로 20mm입니다. 일반적인 재즈베이스인 19mm보다 1mm 넓습니다.


인레이는 블럭 인레이가 채택이 되었네요.

전 절제된 닷 인레이를 더 선호합니다만...닷인레이는 V3에서만 사용되었습니다.


V3와 V7이 하드웨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만 정가가 20만원정도 차이가 나지요.

악기를 판매하시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두 악가의 가격차이는 마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헤드머신은 오픈형 기어로 일반적인 재즈베이스의 형태와 동일합니다.

튜닝시에 패그를 돌려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기어비를 유지하고 있구요,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파츠의 원가들이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힙샷같은 비싼 파츠와 크게 우위를 두는 비교까지는 필요 없어 보입니다.



Made in Indonesia라고 적혀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악기들을 직접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중고 거래와 신품 구매에서 테스트하는 과정에 마감 부분에 매우 불만족으로 구매를 하지 않았던 기억이 다수 있습니다.


분명 USA나 JAPAN에서 만들면 그런 마감이 아닌데 인도네시아에서만 만들면 잡기만해도 불편한 느낌에 인도네시아 악기는 무조건 구입 대상에서 제외했었는데요.


이녀석은 좀 다릅니다. 마감이 생각보다 훌륭해요.

기대치가 너무 작아서 그렇다기보단... 설사 기대치가 작았더라도 엄청 훌륭한 마감을 보여줬습니다.


왼손이 나무와 닿는 빈도가 많다보니 주로 넥 위주의 마감을 살펴보는 편입니다.


피니시도 흠잡을데 없이 훌륭하고, 지판의 곡률이나 넥의 쉐입에도 전혀 이질감이 없고 편한 느낌입니다.



넥 쉐입은 C쉐입을 채택했으며, 지판의 곡률도 다른 스탠다드 재즈베이스들과는 다르게 7'25" 인치 곡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빈티지나 리이슈에서 주로 사용되는 지판의 곡률이지요.


편평한 느낌보다 좀 더 굴곡진 지판입니다. 취향의 차이겠지만 사실 저는 차이를 잘 못느끼겠습니다 ㅎㅎ



바디 뒷면에는 프리앰프를 구동하는 9v배터리 케이스가 보입니다.

프리가 18v로 구동되기 때문에 두개의 9v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가지고 있는 악기가 모두 액티브형 베이스이다보니 9V 배터리를 구매하는데서 많은 고민을 하는데요.

경험상 비싼 배터리를 사용하는것 보단(그렇다고 망간배터리는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2천원짜리 알카라인 배터리가 저렴하고 좋습니다.


경험상 비싼 배터리나 다이소 배터리나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깨림찍하시면 6천원짜리 듀라셀이나 에너자이져 쓰셔야지요...



넥은 1피스의 하드메이플이 사용되었습니다.


베이스를 사용하다보면 가장 민감하게 관라하는 것이 바로 이 넥인데요


경험상 꼭 재즈베이스의 1피스 메이플넥은 늘 잘 누웠습니다...(인사 잘~하신다)

심한 경우에는 트러스로드가 다 돌아가는 참사까지 있었지요...


악기관리를 잘 못하니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5피스나 3피스를 사용하는 다른 악기들은 계절마나 트러스로드를 풀고 조이고 하면서 아주 잘~쓰고있습니다.

관리를 병적으로 하는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습도 조절+청소+연주+교수형은 꾸준히 하고 있거든요..


이번 사이어의 넥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물넥일지 단단한 넥일지. 1년뒤에 다시 확인하고 또 포스팅 해볼게요 ㅎㅎ



바디와 넥의 조인트 부분도 마감이 훌륭합니다. 

저렴한 악기들에서 보이는 이질감은 전혀 보이질 않네요.



잭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잭입니다.

이렇게 엉덩이 옆쪽에 달려있는 잭은 사용하다보면 플러그를 손상시키는데도 한몫 하기 때문에 플러그를 꼽고 뺄때와 잠시 쉬는 타임에 악기를 놓을 때 조심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스트링을 거는 부분도 바디스루가 가능한 형태입니다.


바디스루로 스트링을 거는 이유는 스트링의 장력을 더 세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장력을 더 세게 해주는 이유는 음의 타이트함을 더해주기 위함이지요.


현재는 브릿지에 스트링이 직접 달려 있지만 음의 타이트함이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브릿지가 잘 만들어진 덕분일거에요.


바디스루는 필요에 따라서 사용하겠지만 브릿지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기에 꼭 사용하지 않아도 좋을 듯 합니다.




국산악기가 외산 악기보다 인지가 많이 떨어지는게 사실이지요.


일부 악기를 판매하는 샾에서도 국산의 저렴한 악기에 대한 평가를 아마추어가 쓰는 용도라고 국한하는 경우도 참 많은데요.


중저가의 외산과 국산을 주로 사용하는 저의 입장은 많이 다릅니다.


악기가 비싸다고 모두 좋은 악기이고 저렴하다고 덜 좋은 악기일까요?


모든 악기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성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람들은 연주를 '잘' 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가기 마련이지요.

당연히 듣기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 건 사람의 '손'이니까요


제가 써본 국산의 악기들이나 외산 악기들이나 모두 그들만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많은사람들이 악기를 바꿔보는건 본인의 성향을 찾는 과정이겠지요.


오늘 리뷰한 사이어 V7도 이 악기만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의 많은 리뷰어들이 이 악기에 대해서 높은 점수를 주었던 것은 이 악기만이 가진 아이덴티티가 특별해서 준 점수가 아니었을까요?


긴 시간은 아니지만 악기를 잡고 연주하고 녹음해보면서 비싼 악기들에 비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성향이 달랐어요


빈티지 재즈베이스를 모티브로 하지만 마커스밀러가 좋아하는 뉘앙스를 내고자 조정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사이어의 목적이 이런 뉘앙스였다면 대성공 했다고 말씀드려주고 싶네요.



-



베이스를 연주하는 분들중에 재즈베이스를 한대 가지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전 이 악기를 추천할 의향이 있습니다.


50만원대의 신품가격으로 100만원이 넘는 악기들 만큼의 마감 퀄리티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거든요.







반응형

'Music Life > My Gea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Spector Euro 5lt, 유로스펙터의 재구성  (0) 2020.04.06
Sire MarcusMiller v9 & v7 비교기  (0) 2018.11.23
Dingwall Combustion NG2, Ibanez SR-3000, SR-3005E  (0) 2018.07.12
Ibanez SR3000 & SR3005E  (0) 2017.09.07
Ibanez SR-3000  (0) 201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