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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ife/My Gears

Spector Euro 5lt, 유로스펙터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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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으로 만나게 된 너굴록입니다!

 

오늘은 새로 구매하게된 이 악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포스팅 합니다.

 

손록손록TV에서 소개된 스펙터 언박싱영상

 

작년인 2019년에 베이스라는 악기계에 거대하다하면 거대하고 모르면 모를일이지만 큰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스튜어트 스펙터가 설립하고 운영하고 제작하던 바로 그 Spector라는 회사를 Korg에 매각을 한 일이었죠.

 

https://www.notreble.com/buzz/2019/01/17/korg-usa-acquires-spector-basses/

 

Korg USA Acquires Spector Basses

Korg USA has acquired Spector Bass Company, the former has announced. Korg, which has been managing the bass company’s import bass distribution since 2015, says they will be able to help bols…

www.notreble.com

Stuart Spector옹의 결정이니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뭐 어떻다...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대형 유통기업으로 넘어간 스펙터라는 브랜드는 점차 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긍정적일까요 부정적일까요? 는 아직 변화 중이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만 확실한건 소비자의 Needs를 적극 반영하던 Spector가 공급자의 Needs만을 반영하게 되었다라는 건 느껴지고 있습니다.

 

양산형이라고 하기엔 꽤 좋은 품질의 유로스펙터에는 굉장히 많은 라인업들이 있었고 양산형이지만 색깔 정도의 커스텀은 체코의 NBE에서 주문이 가능했었습니다만 Korg의 지휘 아래에서는 판매되던 색들 조차도 단종을 시켜버렸지요.

 

Spector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브랜드이고 미국에서 생산이 되는 악기이지만 조금 더 저렴하게 스펙터를 만나기 위해서 유럽의 체코에 위치한 NBE라는 OEM 공방과, 바로 우리나라의 월드악기에서 OEM 생산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체코보다 먼저 생산을 시작했었지만 그때는 월드악기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었어요...)

 

Korg의 악기 생산과 유통라인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아무래도 대형 유통기업이다보니 당연히 저렴한 생산과 높은 이익이 당연하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가장 저렴하게 만날 수 있는 Korean Spector에 라인업 또한 더 늘어나고 있는걸로 보여집니다. 유로스펙터와 같은 구조로 특이한 조합을 한 한국스펙터 라인업이 출시 될 예정이라고 하니... 향후 행보가 궁금하긴 합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제를 말씀 드리기 위해서 서론이 좀 길었네요...

 

오늘의 주인공인 Spector Euro LT 모델에 대한 소개를 드리기 위한 포스팅인데요.

이 LT라는 모델의 특징이 Korg가 생각하는 모델링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좀 더 의미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새로운 가족과 함께 인증샷. 좌측부터 Ibanez Soundgear SR-3000, Cort Artisan C4H, Spector Euro 5LT

 

사진으로 봤을때는 "아 그냥 스펙터네" 싶을정도로 그냥 스펙터랑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디의 형태나 마감이나 노브의 위치나 보여지는 하드웨어나... 그냥 동일한 스펙터지요.

 

이게 왜 Korg의 모델링이냐고 생각하느냐에 의구심이 들 수는 있지만 픽업과 프리앰프를 보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기존의 유로스펙터의 대표적인 키워드로 떠올리던 EMG와 TonePump는 LT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대신 Bartolini의 픽업과 Darkglass의 ToneCapsule이 들어가게 되었지요.

스펙터라는 좋은 구조의 몸체에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브랜드들을 넣어서 판매량을 올려보겠다라는 의미로 보여지는 대목이겠지요. (혹시 꼬르그가 유통하는 품목들은 아닐지...)

 

스펙터에 대표적으로 쓰이던 Schaller도 LT에서는 모두 제외되고 Gotoh 제품으로 바뀌었습니다.

 

Spector Euro 5LT 바디 전면모습

나름의 다양한 색상 라인업을 가지고 있던 유로스펙터 라인들이 이제 많아야 5~6가지 색상밖에 고를 수 없는 단품들로만 출시 되는것도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LT모델의 경우엔 단 4가지 색상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나마 돌+I의 색상을 좋아하는 저는 보라색을 선택할 수가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만...(Faded Violet)

세부적인 색을 선택할 수 없어짐이 참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예를 들면 바하마 블루 색상이라던가.....

 

Spector Euro 5LT의 바디 뒷모습

그래도 참 다행인점은 NBE의 훌륭한 커브드바디 제작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들었던 이야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워윅의 커브드바디도 허점이 발견되었지만 NBE에서 제작된 커브드바디는 뉴욕에서 제작되는 상위 라인업에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든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국내외 모두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다 있겠지요.

 

그렇다면 과연 달라진 유로스펙터의 소리는 어떨까요?

 

이전에 사용해본 유로스펙터는 LX4 모델과 CRFM5현 모델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EMG픽업을 사용하지만 LX4에는 톤펌프 프리와 앨더바디+메이플탑이라는 조합이었고 CRFM5의 경우 EMG프리와 통메이플 바디였다는 차이점은 있었습니다만 우렁찬 스펙터의 사운드가 분명한 두 악기였지요.

 

풍부하지만 명확히 들리는 저음과 로우미들이 어떤 음악에 함께해도 참 잘 어울리는 사운드를 연출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액티브 베이스이지만 노브를 크게 돌려보지 않아도 합주나 공연에 뚜렷하게 들리는 사운드는 언제든 스펙터를 생각나게 하는 이유이기도 했지요.

 

유로스펙터의 대표모델 LX와 LT의 비교영상 (사운드 비교 포함)

유튜브에서나 찾아보던 LT모델을 감사하게도 구독자분께 대여해서 만나볼 수가 있었습니다.

 

Darkglass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고 Dingwall에서도 사용해봤던 그 프리앰프가 너무 기대가 되었기 때문에 정말 반가운 악기였지요. 특히 제 귀에는 너무 익숙한 Bartolini의 사운드와 Darkglass의 ToneCapsule이 합쳐진 스펙터라면...이런 완벽한 스펙은 없다는 기대가 엄청 컸었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인적인 취향에는 정말 딱 맞는 사운드입니다.

프리앰프등 여타 이펙터로 해결할 수 없는 스펙터 특유의 걸걸한 사운드에 바톨리니의 하이파이한 음색에 원하는 대역의 부스팅이 가능한 다크글래스 톤캡슐로 유니크한 톤을 만들기에 정말 특출난 악기이죠!

 

아쉬운점이라면 다크글래스 톤캡슐에서 가장 중요한 팟인 로우미들의 조절이 바디 뒤쪽 캐비티 안으로 쏙 숨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캐비티 안쪽을 열어보면 트림팟으로 로우미들을 조절할 수 있구요, 제가 느끼기엔 부스트 온리로 보여집니다.

 

대체 왜 이런 구상을 한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불필요한 트림팟을 만들어놓고 Darkglass TonCapsule Custom이라고 적어놓은 홈페이지가 참 얄밉네요..

 

캐비티 안쪽에 숨어있는 로우미들 트림팟

스펙터의 특허와도 같은 커브드바디와 5현의 35인치 스케일은 낮은 저음을 명확히 표현하는데에 제 몫을 다 하고 있습니다.

Low B를 다운튜닝하여 G#으로 내려서 사용을 하고 있지만 불만없는 존재감을 나타내어 주네요.

나머지 1,2,3,4번 현의 통통튀는 모던악기의 특징은 더 말할 필요도 없구요.

하지만 USA 스펙터의 lowB는 더 명확하다는게 함정

 

지판은 전작인 LX모델과는 다르게 에보니를 품고 있습니다. 로즈우드보다는 좀 더 고역의 소리가 뚜렷해졌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취향의 차이기도 하고 기분에 따라도 다르지만 전 둘다 좋아요...*-_-*

 

전작과 똑!같은 5현 스펙터의 헤드모양

 

이번 LT모델을 새 제품으로 수령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

 

바로 헤드 뒷면에 스튜어트 스펙터의 사인 프린팅이 빠졌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의 사인을 하루아침 사이에 이렇게 빼버렸다...?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지요. 실제로 스펙터의 커뮤니티(해외)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상당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제 스펙터의 사인이 프린팅된 유로 스펙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겠군요..

 

스튜어트 스펙터의 사인 프린팅이 빠진 헤드 뒷모습

그래도 NBE에서의 제작에는 뭐 하나 나무랄거 없이 잘 만들어진 악기입니다. 믿고 쓰는 유로스펙터이죠!

오랜기간 스펙터를 제작해온 (70년대부터니 50년!?) NBE의 장인정신은 정말 혼신을 다해서 박수를 쳐 드리고 싶습니다!

 

가끔 빈티지 악기를 연주하다가 질리는 순간이 오신다면 180도 다른 성향이 이 악기를 써보시는건 어떠실지요?

 

이상 너굴록이었습니다!

 

 


 

여담 :

 

국내에서 오랜기간 정식 수입이 되고 있는 Spector.

 

10년이 넘도록 한 곳에서 취급이 되고 있었고 국내 시장에서는 당연히 Spector하면 이곳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기 마련이었지만...

 

유통사 하나가 바뀌었다고 오랜기간 스펙터에 대한 이미지를 만든 Distributor를 한순간에 바꾸어버린 Korg의 처사는 정말 상식 밖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의 새로운 Distributor와 함께하는 스펙터를 기대하지만 Korg라는 거대기업의 횡포를 그렇게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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